Tuesday, April 27, 2010

Tong-Eui Dong (통의동)










Northwest part of Seoul is where I grew up for the first 15 years of my life. It was mostly quiet residence area with some public schools around. Basically, this was a place where people wouldn't plan to make a special visit. Yet, I appreciated its "everyday" peace. Nothing too special, more like "a girl next door" type of attraction.

Then, "Korean chic" trend was hitting everywhere when I came from the States. All sudden, most of my favorite quiet spots in In-Sa Dong, Sahm-Cheong Dong became 'it' place and got crowded with people from everywhere. If you ever have a chance to visit this area, you'll easily spot women in their 20s and/or couples cuddling each other, taking "effortless-ish" pictures - which will be posted in their cyworld. They will anticipate to get jealous comments and praises for finding a "new cool spot" from their friends and visitors.  erm... not my thing.

Laws of supply and demand made In-Sa Dong and Sahm-Cheong Dong lose its natural beauty (it's somewhat similar to how SoHo in NYC became extremely commercial). That's why I cherish Tong-Eui Dong even more. Recently, Tong-Eui Dong has appeared in some trendy magazine as a potential 'it' spot. Nonetheless, it still remains quiet, because most people would get lost in an small alley.. Thank Goodness.

So.. these are my little snapshot collages of Tong-Eui Dong findings, on my usual routine for a walk.



16살 때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저는 쭉 서울 북서부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어딘지 감이 잘 안오신다면.. 지하철 노선도로 치면 좌측 상단에 위치한 동네입니다. 물론 이 때 3호선의 끝은 '대화역'이 아닌 '지축역'이었구요. 잘 아시겠지만 이 동네는 상당히 조용한 주거지역입니다. 띄엄띄엄 동네마다 초등학교 한 두개씩 있는, 사생대회나 백일장은 늘 독립문/경복궁, 소풍은 인왕산/안산/북한산. 이런식입니다. 그러니까, 이 때의 우리 동네 근처는 사람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곳은 아닌 셈이지요. 

지하철 한두정거장은 늘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고, 통금시간이 엄한 가정에서 자란 덕에(?) 저는 동네 근처에서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던 사춘기 소녀였습니다.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녀석이 청운중학교를 다녔고, 은근 좋아했던 오빠가 경복고등학교를 다닌 통에 주 아지트는 경복궁역/안국역 근처였습니다. 이 지역 특유의 일상적인 평온함, 너무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매력을 참 좋아했지요.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골목 하나가 내 것인양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고요.

그런데, 7년이 지나 미국에서 돌아왔을 땐 "한국적인 시크함(?)"이 한창 유행하고 있더라고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내 사춘기 시절을 함께 해줬던 인사동과 삼청동의 아지트는 어느새 '잇 플레이스'가 되었고, 좁디 좁았던 골목은 이제 주말에는 일렬로 줄을 서서 힘겹게 걸어가야 될 정도로 사람들이 꽉꽉 차들었다는 사실을..;;

인사동이나 삼청동을 가보셨거나, 이번 주말에라도 날잡아 가보시게 되면 20대 여성들과 커플들을 찾는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수다 소리, "의도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런" 사진을 찍는 모습들.. 아마 그 사진들은 그 분들의 싸이로 업데이트 되고, 이런저런 댓글들을 받을 것을 기대하겠지요. ("어머, 완전 잘나왔어!", "여기 어디야? 완전 이쁘다.. 나도 가봐야지!" 등등)...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이미 삐져버린 저의 좁디 좁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 동네는 원래 이런 곳이 아니었다구!!' 하면서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국 인사동과 삼청동은 제가 생각하던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뉴욕의 소호가 상업화된 것처럼) 그러다보니 이제 유일하게 남은 통의동을 더 예뻐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물론 최근들어 통의동도 패션잡지 등에서 "삼청동에 질린 당신을 위한 새로운 잇 플레이스" 등으로 가끔 소개 되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는 않습니다. 그 잡지에 나온 곳들 찾으려면 골목골목 사이를 엄청 돌아다녀야 되거든요. 차도 가지고 다닐 수 없고, 길 잃으실 확률 100%입니다. 혹시나 로맨틱한 데이트를 생각하고 힐 신고 나오셨으면 짜증은 배가 되실테니 주의하시길. 뭐, 제 밴댕이 속알머리 입장에서는 통의동의 자잘한 골목들에게 "쌩유!!"를 외쳐주고 싶은 맘이지만요.ㅋㅋㅋㅋ


어쨌든.. 마음이 동해서 카메라를 함께 들고 간 따뜻한 봄날, 
평소에 걷던 산책길에서 찾은 통의동의 조각들을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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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김대리 글솜씨도 뛰어나고 못 하는게 뭐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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